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, 국제우주정거장 탑승
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(29)씨가 11일 오전 0시 41분(한국시간) 소유스 우주선에서 국제우주정거장(ISS)으로 이동, ISS의 157번째 탑승자가 됐다. 이 씨와 세르게이 볼코프(34) 선장, 비행 엔지니어 올레그 코노넨코(43) 등 소유스 우주선 탑승자 3명은 도킹 개시 3시간 가량 뒤인 11일 오전 0시 41분께 소유스와 ISS간 압력 조정 작업이 모두 끝난 뒤 직경 90cm크기의 해치를 통해 ISS로 옮겨 탔다. ISS와 소유스 해치가 잇따라 열렸고 미국 우주인 페기 윗슨 등 ISS에 타고 있던 3명의 승무원이 소유스로 먼저 이동, 새로운 ISS 손님들을 맞았다. 소유스 승무원들은 ISS 승무원과 포응을 한 뒤 ISS 승무원의 안내를 받으면서 우주 유영을 하며 ISS로 옮겨 탔다. 모스크바 임무통제센터(ISS) 대형 모니터에 비친 이 씨는 얼굴이 다소 붓기는 했지만 우려와는 달리 밝고 건강한 모습이었다. 손을 흔들며 ISS로 옮겨 탄 이씨는 한국말로 '안녕하세요'라고 말했다. 이어 소유스 승무원들은 모스크바 임무통제 센터와 화상 교신을 시도했다. 화상 교신은 러시아 우주인들의 양보로 이 씨에게 먼저 기회가 주어졌고 이 씨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백홍열 원장과 최기억 우주인사업단장과 통화했다. 백 원장은 국민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부탁했고 이씨는 "고맙습니다. 우주에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. 최선을 다하겠다. 지켜보는 동안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겠다. 최초로 우주에 온 만큼 대한민국이 우주에 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. 저말고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우주에서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"고 답했다. 또 최기혁 단장이 "긍지를 갖고 임무를 수행해 달라"고 말하자 이 씨는 "감사합니다"라고 짧게 말했다. 이어 이 씨는 MCC에서 대기 중이던 어머니 정금순(57) 씨와 통화했다. 딸의 모습이 비치는 순간 박수를 치며 좋아했던 정 씨는 "엄마야, 우리 큰 딸 장하다. 건강하게 임무 수행 잘하고 잘 지내고 와서 만나자. 우리 딸 사랑한다"라고 말했고 이 씨는 약간 목이 메인 목소리로 "엄마, 고마워, 엄마 사랑해, 아빠도 사랑해"라면서 머리 위로 두 손을 올려 하트 모양을 그렸다. 10여분간 교신이 끝난 뒤 ISS에서는 전통에 따라 새로운 우주인 3명을 위한 '우주인 환영식'이 열린다. 환영식 후 ISS 선장 페기 휫슨은 20분간 새로운 우주인들에게 ISS안전 수칙에 대한 주의사항을 알려준 뒤 다함께 식사를 하게 된다. 이어 이 씨는 식물생장실험과 미세 중력환경에서 세포배양 실험, 초파리의 중력반응과 노화 유전자 탐색 실험 등 3가지 실험 준비에 들어간다. 이 씨는 ISS에서의 첫 날을 보낸 뒤 11일부터 과학실험에 본격 돌입한다. 식물생장실험과 초파리실험은 계속되며 우주인의 얼굴 변화 실험과 극한 대기현상 관측실험, 금속유기 다공성 물질 결정 성장 실험이 새로 시작된다. 또 17일까지 매일 지구의 밤 시간대를 지날 때 대기 현상을 관측하고 촬영하는 '극한대기 현상 관측실험'을 하며 '미세 중력에서의 금속유기 다공성물질 결정성장 실험'은 중력이 없는 상태에서 금속-유기 다공성 물질을 합성하는 실험으로 6일 동안 진행된다. 이 씨는 또 11일에는 생방송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우주의 모습과 ISS 생활을 청소년들에게 설명하고 대화도 나눌 예정이다. 이씨는 ISS에 8일간 머물면서 18가지 우주과학실험 등 우주임무를 수행하고 19일 미국 여성우주인 페기 윗슨, 러시아 우주인 유리 말렌첸코와 함께 귀환선을 타고 카자흐스탄 초원지대로 돌아오게 된다. (연합뉴스)